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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R코드와 음모론
http://www.sciencetimes.co.kr/article.do?todo=view&atidx=0000055781 QR코드 편리하지만 해킹에 취약해
마침 그 자리에 있던 대학원생 버나드 실버는 그 아이디어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고, 친구 한 명을 끌어들여 프로젝트 개발에 착수했다. 그 결과 1952년 특허청으로부터 ‘특징적인 패턴을 인식해 물건을 분류하는 기술’에 대한 특허권을 획득했다. 그 후 1973년 미국 정부가 통일상품 코드 심벌을 제정했는데, 이것이 바로 오늘날 전 세계에서 사용하는 막대 모양의 바코드이다. 이듬해부터 바코드는 미국의 대형 슈퍼마켓에서 사용되었고, 1981년 미 국방부가 모든 군납업체에 사용하라고 요구함으로써 급속히 확산되었다. 그러자 바코드에 대한 음모론도 함께 부상했다. 바코드의 가드 바(Guard Bar)를 확대하면 숫자 6을 가리키는 심벌과 똑같다는 점을 들어 일부 기독교 근본주의자들은 그것이 곧 구약성서의 요한묵시록에 나오는 짐승의 낙인인 ‘666’이라는 주장을 펼쳤다. 또 일부에서는 외계인들이 지구인을 납치해 실험할 때 정보를 금방 알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바코드 시스템을 퍼뜨렸다는 다소 황당한 음모론까지 나돌았다. 두 방향으로 정보 저장하는 2차원 코드 세로 방향으로만 정보를 저장할 수 있는 1차원적인 바코드에 비해 요즘 스마트폰 및 태블릿PC 사용자들에게 각광받고 있는 QR코드는 가로와 세로 두 방향으로 정보를 저장할 수 있는 2차원 코드이다. 따라서 QR코드에는 숫자 7천89자, 한글 1천817자까지 저장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Quick Responce’라는 이름처럼 ‘빠른 응답’이 가능하며 바코드보다 인식속도와 인식률, 복원력이 뛰어나다. 또 기존의 바코드는 상품 판매자만 소유할 수 있는 전용 단말기로 읽어야 하지만, QR코드의 경우 스마트폰 사용자라면 누구나 직접 상품정보를 파악할 수 있어 활용도가 훨씬 높다. 때문에 QR코드를 활용한 새로 정보 시스템의 개발이 끊임없이 이어지고 있다. 최근 대전시 대덕구는 QR코드를 이용해 주민 생활에 실질적인 도움을 주는 차별화된 모바일용 웹홈페이지를 개설했다. 여기에 접속하면 대덕구의 맛집과 관광지는 어디이며, 축제나 행사를 어디서 하는지 단번에 알 수 있다. 또 맛집이나 관광지에서 QR코드를 찍으면 바로 그곳을 안내하는 자료가 스마트폰에 뜬다. 대덕구는 앞으로 모든 약수터에 QR코드를 설치해 실시간으로 약수의 오염도를 확인할 수 있게 할 계획이다.
앞으로 등산을 하다가 다목적위치표지판에 부착된 QR코드만 찍어도 탐방코스와 탐방거리, 탐방시간, 주변교통, 편의시설 등의 정보를 쉽게 얻을 수 있게 되었다. 전국의 모든 엘리베이터에도 QR코드가 부착된다. 행정안전부는 2012년 말까지 전국의 모든 승강기에 고유번호와 QR스티커를 부착해 승강기 안에 갇히는 사고가 발생할 수 QR코드만 찍으면 승강기 위치정보를 긴급구조기관이나 보수업체 등과 공유할 수 있도록 한다고 밝혔다. 더불어 국민 누구나 QR코드를 찍으면 그 승강기의 설치정보나 검사이력 등을 확인할 수 있게 된다. QR코드에 도사린 위험 하지만 이처럼 각광 받는 QR코드에도 위험이 도사리고 있다. 모바일 보안 블로그를 운영 중인 카오틱 뉴트럴(Kaotic Neutral) 사의 연구진들은 악성 프로그램이 포함된 QR코드를 통해 보안성이 취약한 모바일 기기에서 해킹이나 피싱 공격이 발생할 수 있는 여지가 매우 크다는 것은 직접 실험을 통해 얼마 전에 시연해 보였다. QR코드는 누구나 손쉽게 제작 또는 복제할 수 있으며, 합법적인 QR코드라 할지라도 악성코드를 내포하고 있는 웹사이트에 의도하지 않게 접근할 경우 개인정보에서부터 금융 관련사고까지 다양한 위험에 노출될 가능성이 있다는 것. 이 때문에 사이버 범죄자들은 새로운 공격 수단으로서 QR코드를 타깃으로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합법적인 QR코드라도 그 위에 이들이 악성코드를 숨겨서 만든 불법 QR코드를 스티커 형태로 붙여놓을 경우 사용자들은 눈치채기 어렵다. 따라서 QR코드를 이용할 경우 스마트폰도 PC처럼 백신을 설치하고 주기적으로 악성코드 검사를 해야 한다. 만약 QR코드를 이용한 사이버 범죄가 유행할 경우 바코드보다 훨씬 빠른 속도로 보급되고 있는 QR코드에 대해서도 새로운 음모론이 나돌지 모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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