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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J, 대한민국 민주주의의 시작” 빼곡히 메운 추모글들
21일 서울 시청앞 서울광장의 김대중 전 대통령 분향소 옆에 마련된 ‘추모의 벽’에 김 전 대통령을 추모하는 시민들의 메모지가 빼곡하게 붙어있다. <경향닷컴 이상철기자>서울광장 분향소에는 12개의 나무판넬로 이어진 ‘추모의 벽’이 설치돼 있다. 시민들은 색색의 메모지에 김 전 대통령을 추모하는 글을 적어 ‘추모의 벽’에 붙이고 있다. 조문 때 받았던 근조 리본도 함께 붙이고 있다. 김 전 대통령의 명복을 비는 글도 많지만 민주주의의 뜻을 이어받겠다는 다짐의 글들이 ‘추모의 벽’을 수놓고 있다. 특히 김 전 대통령의 어록으로 꼽히는 ‘행동하는 양심’에 대한 글을 남기며 “그 정신과 함께하겠다”고 밝힌 시민들이 많다. 이름을 적지않은 한 시민은 “걱정 많으셨겠지만 편히 쉬시길 기도합니다. 당신만큼은 아니지만 이 땅의 민주주의를 위해 저도 노력하겠습니다”고 했다. 김 전 대통령을 지지하지 않았다는 시민도 “그러나 당신은 대한민국의 민주주의 시작이요 실천한 대통령입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시민은 “사사로운 일들로 인하여 세상사 힘겹다 말하는 게 부끄럽습니다. 나라의 안녕과 세계 평화를 위해 한평생을 삶과 죽음을 오가며 살아온 당신 앞에서. 한없이 부끄럽습니다. 더 이상 부끄럽지 않도록 좀 더 잘 살아보겠습니다”고 했다. ‘최성민’이라는 시민은 “당신의 그늘이 있었기에 우리는 힘겨운 세월 버틸 수 있었습니다. 무더위가 오니 당신의 소중함이 느껴집니다”라고 상징적인 한마디를 남겼다. ‘추모의 벽’ 앞에는 흰색 천을 길게 깔아 또 하나의 낙서판을 만들었다. 시민들은 이 천에도 추모의 글을 남기도 있다. ‘김주현’이라는 시민은 “꿈과 희망과 용기를 심어 주었던 선생님. 숱한 박해와 고난과 어려움 속에서도 많은 사람들의 삶의 기동이었던 선생님. 어쩌면 이 세상은 선생님의 꿈과 이상을 펼치기에는 너무도 작은 세상이었는지도 모릅니다. 조금 더 우리 국민의 꿈이 이루어지게 희망과 용기를 주었으면 하는 아쉬움과 슬픔이 헛되지 않기를. 하늘나라. 이제는 보다 더 편안한 세상에서 우리 모두를 헤아려주시고 편히 잠드십시오”라고 김 전 대통령을 추모했다. 자신을 을지로입구 노숙인이라고 밝힌 시민은 “김대중 영원하라”고 말했다. 이름을 밝히지 않은 한 시민은 “민주·인권·통일·경제·문화의 대통령. 대한민국은 아직 당신이 필요합니다”라고 안타까워 했다. 추모글에서 시민들은 김 전 대통령을 “화해와 용서의 대통령”“영원한 대한민국 대통령”“나라의 큰 어르신”이라고 표현했다. 한편 김 전 대통령의 영결식은 23일 국회의사당에서 엄수되며 시신은 서울 동작동 국립현충원 국가원수 묘역에 안장될 예정이다. <경향닷컴 이성희기자 mong2@khan.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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