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제15대 노조위원장으로 취임하시는 권교안 위원장님과 친애하는 직원 여러분, 그리고 이 자리를 빛내 주시기 위해 참석하신 전력산별추진위원회 조태만 위원장님, 전국전력노조 엄창희 수석부위원장님, 우리 최대의 고객이신 한수원의 김선재 위원장님 등 여러 귀빈 여러분, 우리 회사의 이렇게 뜻 깊은 행사에 참석하여 여러분께 축하의 말씀을 드리게 됨을 무한한 영광으로 생각합니다.

우선 높은 경륜과 인품으로 조합원들의 높은 지지 속에 위원장으로 당선되신 권교안 위원장님과 위원장을 도와 15대 노동조합을 이끌어 나갈 노동조합 간부 여러분께 이 자리를 빌려 축하와 격려의 말씀을 드립니다.

지난 4월 4일은 1989년 출범한 우리 회사 노조가 20년이 되는 의미 있는 날이었습니다. 20년 전과 비교해보면 우리 회사의 직원 수는 약 2배, 매출액은 약 5배가 늘어났으며, 그 당시에는 생각지도 못했던 중수로용 핵연료 생산, 핵연료 피복관 국산화 사업, 개량 핵연료 개발, 핵연료 부품 수출 등 내부적인 성과뿐만 아니라, 우리나라가 세계 6위의 원자력 선진국으로 성장하고, 원전 가동률을 최상위로 끌어올리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우리회사의 노사관계도 과거의 갈등과 반목, 대결에서 서로를 인정하고 신뢰하는 상생의 시대로 가고 있다고 봅니다.

여러분도 아시다시피 우리나라가 세계 1위를 하는 품목이 많습니다만 그 중에 작년에 우리가 이루어 낸 원전가동률 93.4%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한수원의 높은 운전기술의 기술력이 우선 중요하지만, 또 한편에는 선진국의 5분의 1에 불과한 연료 결함률이라는 연료의 신뢰성과 그리고 최상위의 핵심 기술인 노심설계 및 안전성분석 등 설계와 고도의 생산기술에 근거한 결과라 할 수 있습니다. 그동안 우리 회사가 끊임없는 기술의 개발을 추진하고 품질보증 및 관리 시스템에 의한 절차를 철저하게 준수한 결과가 세계 최고의 핵연료를 생산할 수 있도록 한 것이라고 자부하고 싶습니다.

이 모든 성과는 여기 계신 직원 여러분의 피와 땀의 결실이며, 그리고 그 중심에 회사 발전에 회사와 또 한 축이 되어준 노동조합이 있었습니다.

조금씩 국제 경기가 좋은 쪽으로 방향을 잡고 있지만 희망하는 것보다는 속도가 늦어지게 될 것이라는 최근 보고가 있습니다. 수출지향국인 우리나라로서는 외국의 경제에 크게 의존하고 있으므로 어려움이 계속될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우리 회사를 둘러싼 경영환경도 우호적이라고 말할 수 없습니다. 경제가 어려우면 구조조정이 언제나 동반하게 되어 이번 글로벌 경제위기에서  많은 국내외 기업들이 통폐합 또는 사라져가고 있습니다.  KNF도 여기에서 자유롭다고 말 할 수수 없다고 봅니다. 그러나 현재까지는 여러분도 아시다시피 노사간 양보와 배려도 위기를 잘 극복해 오고 있습니다. 그 어려운 고통분담도 여러분의 적극적인 이해와 지원으로 잘 극복해 주었습니다. 다시 한 번 이 자리를 빌러 감사를 드립니다. 본인은 회사의 고용안정과 고용확충에 최선을 다해 나갈 것을 다짐합니다.

그리고 어쩌면 회사의 진정한 위기는 외부에서 오는 게 아니라 불신이라는 악성 바이러스가 조직 내부에서 움트기 시작할 때 찾아온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10개월 전 바로 이 자리에서 사장으로 취임하면서 신뢰와 상호존중의 바탕 하에 노사화합이야 말로 회사 발전에 가장 중요한 요인이 될 것임을 말씀드린 바 있습니다. 노동조합의 의견을 적극적이고 능동적으로 검토하고 법과 규정안에서 수용할 수 있는 최대 공약수를 찾도록 하겠음을 피력하였습니다. 그리고 이와 관련하여 한편으로는 현장의 목소리도 직접 듣고 회사 경영에 반영하도록 노력하고 있습니다. 또한 일일 체험이나 현장을 자주 방문하여 여러분과 많은 대화를 하도록 노력하고 있습니다.

우리회사 KNF는 정말 훌륭한 회사입니다. 기술적으로의 능력을 갖춘 회사 뿐 아니라 국가로부터 훌륭한 임무를 부여 받은 회사입니다. 이제 KNF는 이러한 바탕을 근간으로 국내 사업 뿐 아니라 외국으로 그 사업영역을 넓혀 나가야 합니다. 본인이 KNF의 CEO가 되고서 이를 구체화시키려 함을 여러분도 아실 것입니다. 금년 중에 외국 수출에 대한 대책을 더욱 확실히 추진하도록 하겠습니다. 차세대의 우리 원천기술인 HIPER 핵연료를 수출상품으로 우리가 기술도입을 했던 바로 미국에 현지공장을 세우는 계획을 더욱 가속화 하도록 하겠습니다. HIPER핵연료의 시험다발을 연소시켜 주겠다는 LTA확보를 여러 미국 전력회사와 그동안 상담하여 현재 5개 전력회사와 그 결실을 보고 있습니다. LTA는 사전에 수출물량을 확보한다는 매우 의미 있는 뜻을 담고 있습니다.   

국내에 신뢰성 있고 경쟁력 있는 핵연료를 공급할 뿐 아니라 외부적으로 우리의 수출 노력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우리 내부에너지가 결집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본인은 판단하고 있습니다. 우리 회사의 내부에너지 집결에 가장 중요한 것이 바로 노사화합이라고 생각합니다. 노사와 머리를 맞대고 회사의 발전과 관련된 부분을 열심히 협의하도록 하겠습니다.

본인은 직원 여러분들께서 긍지와 자부심을 갖고 일할 수 있도록 그리고 여러분의 권익을 위해서 노동조합의 권교안 위원장님과 많은 일들을 고민해 나갈 것입니다. 여러분들께서도 회사의 방향과 추진에 많은 협조를 부탁드립니다.

다시 한 번 권교안 위원장님의 취임과 15대 노동조합 집행부의 출범을 진심으로 축하드리며 항상 회사발전의 동반자로 협력을 다해 주실 것을 기대합니다.

뜨거웠던 여름을 뒤로하고 아침, 저녁 창문 틈으로 선선하고 시원한 바람이 들어오고 있습니다. 이러한 좋은 때에 환절기 건강에 유념하시고 여러분의 가정에 행복이 가득하길 기원하면서 축사에 갈음합니다. 끝으로 참석하신 직원여러분은 물론이고 바빠 이곳에 참석하지 못한 여러분들께도 감사를 드립니다.

2009. 8. 20.

한전원자력연료 사장 이익환